[💌 브런치데이 사례특강 10월] 디자인 브랜드 런칭 노하우

2022. 11. 10.

🥗브런치데이 두 번째 이야기_디자인 브랜드 런칭 노하우(with. 미미달)

한국전통에 현대적 쓰임을 더한 디자인 브랜드 미미달은 잊혀져가는 옛 가치를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매개체를 창조해나가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보인 전통굿즈들은 줄곧 초과 목표를 달성하며,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온·오프라인 숍에 입점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미미달의 고려청자 스마트폰 케이스와 무선 이어폰 케이스는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죠🤗 또, 유명 아이돌 그룹 BTS의 한 멤버가 고려청자 케이스를 사용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미미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현대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전통이라는 분야로, 미미달은 어떻게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브랜드, 미미달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미미달(미미디자인) 브랜드 알아보기 ▼

웹사이트 | 인스타그램 | 펀딩

※ 브런치(Brand Lunch) 데이 뉴스레터는 사례특강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되며, 콘텐츠(강의내용 및 사진자료 등)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해당 브랜드에 있으므로 무단 도용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예비창업/초기창업 기업이 꼭 활용해야 하는 것

미미달(한상미) : 예비창업가와 초기창업가가 꼭 활용해야 하는 것들을 네 가지로 정리해보았어요. ↓↓

<공모전>

미미달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공모전에 참여해오고 있는데요. 단순히 입상을 하고 상금을 받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대외적인 인지도를 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편입니다.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 주최측에서 수상작에 대한 홍보를 진행해 주는데요. 따로 공을 들이지 않아도 우리 브랜드와 제품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니, 공모전에 참여한지 시간이 꽤 지난 수상작에 대해서도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더라고요. 더불어 지원사업에 서류를 제출하거나 입점처를 확장할 때, 공모전에 참가한 이력과 수상내역은 하나의 성적표처럼 활용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 제품이나 공예제품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막막한 점이 많죠. 우리는 핫한 IT 기업도 아니고, 헬스·뷰티제품과 같이 기능성을 수치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기에 심사위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오로지 디자인의 우수성과 제품에 대한 가치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이럴 때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게 수상이력인 거죠. 수상이력이나 펀딩 성과는 정량적으로 평가하기에 아주 좋은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미달은 전통 문화재를 모티프로 제품을 만들다 보니 카피 제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공모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려청자 시리즈가 흥하고 난 뒤, 미미달의 제품과 유사한 상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보기엔 명백한 카피제품이지만, 이미 존재하는 문화재를 바탕으로 2차 가공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 라고 주장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우리 제품을 좀 더 보호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아 우리가 디자인에 대한 권리를 완벽히 주장할 수 없다면 국가기관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제품이라는 것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 원조 이미지라도 쟁취하자는 명목하에 공모전 출품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SNS>

브랜드를 운영하고 계시다면 SNS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거 같아요. 우리가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먼저 자사 홈페이지나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공개한 후, 앞으로 어떻게 홍보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죠. 고객에게 광고성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홈페에지에 팝업창을 띄우는 등, 사실 SNS를 제외한 모든 홍보방법에는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넉넉한 예산이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소규모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매번 홍보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요. 이런 면에서 우리는 더더욱 SNS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SNS는 소비자와 즉각적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우리 브랜드의 포트폴리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홍보수단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저 역시 미미달 초창기에는 고객 한 분 한 분 모두 이름을 불러드리고 댓글을 달아드리면서 친근감을 어필하고자 많이 노력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점차 고객을 확보하고 팬덤을 형성해가면서, 미미달의 제품이라고 하면 무조건적인 지지와 관심을 보내주시는 충성고객을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SNS는 미미달과 협업을 원하는 공공기관이나 입점플랫폼에게 우리가 그동안 무엇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함께할 수 있는지를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어요. 단순히 제품의 디자인과 우수성을 보여주기보다는 콘텐츠 하나하나 스토리를 담아 우리 브랜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전달하는 것이 좋겠죠?

<창업 지원사업>

창업 지원사업은 예비창업 단계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과 1년 차, 3년 차 등 초기창업 단계에 받을 수 있는 지원 등 굉장히 다양하죠. 미미달의 경우에는 경기 콘텐츠 진흥원을 통해 쉐어 사무공간을 제공받았고, 청년창업사관학교 10기에 뽑혀 1년 동안 평균 1억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어요. 사실, 처음 청년창업사관학교(이하 청창사)에 지원했을 때는 감정에 호소하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던 거 같아요. 타브랜드 · 타제품과 비교해서 우수하다라고 어필할 수 있는 게 디자인밖에 없겠다 생각하고 열심히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죠.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디자인이라는 것은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제품이 예쁘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어요. 두 번째 도전에선 심사위원에게 타당한 근거 자료를 제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 년이라는 기간 동안 공모전 출품과 크라우드펀딩을 다수 진행했어요. 또, 청창사에서 주관하는 3개월 창업교육과정(프리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여 서류면제라는 혜택도 받아냈죠. 다른 분들이 서류작성에 집중할 때 저는 면접을 준비할 수 있었기에 아주 감사하게도 청창사 10기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이 시기쯤 저는 단순 제품개발비용도 필요했지만, 인력채용이 절실했기에 지원금을 바탕으로 직원을 한 명, 두 명 늘려가기 시작했는데요.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내가 필요로 하는 지원이 시기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예비 창업자인 분들은 예비 창업자만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가능한 한 많이 누리시고 초기 사업자로 차츰차츰 도약해나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너무 많은 지원사업에 도전하다 보면, 내가 머릿속에 그려놨던 브랜드 스케줄이 지원사업 일정에 맞춰 돌아갈 수 있으니 선후 · 경중을 잘 따져 적절히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왜 크라우드펀딩이어야 하나요?

미미달(한상미) : 지금까지 열다섯 번의 펀딩을 진행해 왔는데요(일 년에 약 네 번씩 한 것 같네요😂 ). 사업자가 없을 때부터 시작해서, 사업자를 내고 브랜드가 많이 성장한 현재까지도 매번 목표를 달리하여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미달은 왜 이렇게 펀딩을 많이 해~? 라고 질문을 주시는데, 세 가지 측면으로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시장성 테스트>

2017년 일본여행을 다녀오고, 전통 디자인을 활용한 디자인 제품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이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저는 한국에 돌아와서 단돈 30만원을 가지고 전통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 만든 상품은 필통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사업자가 없는 상태이다 보니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통로가 크라우드펀딩이 거의 유일했어요. 지금처럼 대중화되어 있는 플랫폼은 아니었지만, 일만원대의 상품으로 1800만원 정도의 펀딩을 성공하자 창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죠. 하지만 한 번의 성공으로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기엔 확신이 부족했어요. 과연 내 밥값은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한 번 더 도전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또다시 펀딩을 진행했죠. 이후 18년도에 세차례의 펀딩이 성공했고, 전통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꾸준한 수요를 확인하자마자 2019년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만약 예비창업가라면 실용성 테스트의 목적으로 펀딩을 활용해 볼 수 있겠고요, 현재 사업을 운영하고 계시다면 시장에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하기 이전에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다라는 점에서 펀딩에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단, 완성도가 부족한 제품으로 펀딩을 시도하는 것은 브랜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생산자금>

생산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펀딩을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머그컵 한 개를 펀딩 한다고 했을 때 공장에서 최소 100개는 만들어야 생산이 가능하고, 하나 만드는데 일만 원의 단가가 든다고 가정해 볼게요. 머그컵 한 개에 이만 원의 판매금액을 설정해서 계산해 보면, 내가 머그컵 100개를 만들기 위해 백만 원이 필요하니 펀딩 목표를 백만 원으로 설정하겠죠? 그럼 판매가가 이만 원이니 우리는 50개를 팔아야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50개는 펀딩에 참여해 주신 후원자분들께 배송해 드리고, 나머지 50개는 우리의 재고 자산이 되어 스마트스토어나 자사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하게 됩니다. 이번엔 백만 원 이상 초과 달성했다고 가정해 볼게요. 내가 만약에 백만 원을 목표로 했는데 천만 원이 달성됐다? 그러면 실제로 1000개를 만들 수 있겠죠. 100개 만들 때 하나당 일만 원이 들었다면, 1000개 만들 땐 단가가 더 떨어지게 돼요. 네고를 해서 개당 칠천 원에 만들 수 있게 되면, 천만 원의 비용으로 1000개 이상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거죠. 이렇게 펀딩을 보내고 남은 대량의 제품은 다 나의 재고자산이 되고, 나에게 남는 수익이 더 커지게 되면서 초기 비용의 부담을 줄이고 펀딩 이후에 판매할 재고까지 마련해둘 수 있습니다.

<홍보_새소식/오픈예정 알림신청>

펀딩엔 <새소식>이라는 기능이 있죠. 게시판 형태의 페이지에 메이커의 새로운 소식을 업데이트할 수가 있어요. 새소식에 글을 올리면 펀딩 후원자들에게 문자나 이메일로 알림이 가는데요. 홈페이지를 오픈하거나 새로운 펀딩을 진행할 때 미미달은 이 '새소식' 기능을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로 돈을 들이지 않아도, 이전에 미미달을 찾아주신 분들께 무료로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미미달 공식 홈페이지를 처음 오픈했을 때, 누구라도 와서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새소식 페이지에 글을 올리게 됐는데요. '여러분들이 믿고 펀딩해 주신 덕분에 브랜드를 정식 런칭하게 되었고 홈페이지도 만들게 되었다. 오셔서 회원가입하시면 평생 5% 할인권, 5% 적립권을 드리겠다!' 이렇게 안내글을 작성해서 보낸 덕분에, 초기에 몇십 명의 회원을 모을 수 있었어요. 현재는 홈페이지에 약 1만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처음 가입해 주신 펀딩 후원자님들 덕에 초기 팬덤을 잘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펀딩의 또 다른 기능, <알림신청>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미미달은 위에서 보여드리는 수치를 가지고 펀딩을 설계하고 있는데요. 펀딩은 오픈 초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1일에서 4일 이내로 펀딩의 규모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어요. 만약 목표액을 3천만 원으로 설정했다면, 오픈 초기 2천만 원을 달성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나옵니다. 제품군이나 펀딩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일주일 이내로 펀딩액의 절반 이상이 채워진다고 보고 있어요. 그럼, 오픈 초기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냐? 저는 '거꾸로 설계'에 들어갑니다. 휴대폰 케이스를 예로 들어볼게요. 한 명의 후원자가 대략 3만 원 정도를 쓰겠구나 가정한다면, 2천만 원을 모으기 위해 660명의 초기 후원자가 필요합니다. 그럼 이 660명의 후원자를 모으기 위해 홍보에 승부를 둬야 해요. 여기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건 바로 오픈예정 시스템입니다. 미미달은 대략 2주 정도의 오픈예정 기간을 두고 펀딩을 진행하는데요. 1천 명이 알림 신청을 눌렀다면, 그중 30~40%만이 펀딩 후원자로 전환됩니다. 660명을 모으기 위해서는 오픈예정 때 2200명이 알림신청을 눌러야 한다는 거죠. 그럼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오픈예정 첫째 날은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우고, 둘째 날은 문자를 보내고 셋째 날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등, 하루하루 촘촘하게 설계해서 2200명의 고객을 모으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 마무리하며

사업을 운영하며 현재 정체기에 있는 분들, 혹은 디자인이나 공예를 전공한 분들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비즈니스는 무엇인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장사와 사업을 비교해 보자면 확장성에 있어 차이가 있겠죠. 내가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떡볶이 맛집이 될 거야! 라고 생각한다면 소규모 장사에 속하겠고, 나는 이 떡볶이를 갖고 프랜차이즈를 만들 거야! 라고 한다면 비교적 큰 규모의 사업에 속할 거예요. 사업을 운영하며 느낀 건 대표 혼자 아무리 애써도 매출 규모엔 한계가 있다는 거예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잘 할 수 없는데... 그럼 우리 매출은 이게 최대인가? 생각했을 때 거기서 만족한다면 소규모 장사를 운영하면 되겠고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브랜드를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어떻게 팀원을 꾸려갈 것인지, 시스템은 어떻게 정립해나갈 것인지 최종 목표를 설정하고 방향성을 잡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기준으로, 내가 만들고 있는 게 작품인지 제품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데요. 작품이 나에게서 시작한다고 본다면, 제품은 남에게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죠!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게 작품이라면, 디자인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나의 커리어를 올리는 게 또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겠고요. '아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라고 한다면 이 제품이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지, 대중적으로 통하는 물건일지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거예요.

🥗 브런치 데이 11월 사례특강 안내

🙋🏻다음 브런치데이 사례특강에서는 도심 속 일상을 유쾌하게 그리는 디자이너 팀, 오이웍스 오수미 대표님을 만나 공감가는 캐릭터 만들기에 대해 들어보고자 합니다. 캐릭터 '물렁이'가 어떻게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이번 사례특강도 놓치지 말고 꼭 신청해 주세요~!

공감가는 캐릭터 만들기 : 물렁이사원은 어떻게 회사원의 마음을 대변하게 되었을까요?

일정 : 2022. 11. 29.(화) 14:00

장소 : 근화동396 청년창업공간 2층 Make Studio